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하 조정훈)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비록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패했지만 미래 정치인으로 주목됐다.
조정훈은 서울 출생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저 평범하고 소소하게 지내는 그런 학생이었다. 1등 한 번 해보지 못했지만 숙제는 꼬박꼬박해가는 스타일이었다. 좀 색다른 것이 있다면 헌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중2 때 서점에서 헌법전서를 사서 숙제 제쳐놓고 읽고 또 읽었다는 점이다. 조정훈은 “그냥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한다. 박동혁과 채영신의 헌신과 사랑을 그린 심훈의 소설 <상록수>는 그 시절 그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는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흑백 사진 오려 책상 모퉁이에 붙여 놓고 매일 봤다. 다른 하나는 바나나였다. 외국 수입과일이기에 안 먹었다고 한다. 헌법, 상록수, 김구, 바나나는 그의 학창 시절을 상징한 네 개의 단어다.
재수해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조정훈은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뉴욕주립대학 교환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 1년 간 교환학생 다녀왔다. 당시 룸메이트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하기도 했다. 돌아와 국방참모대학에서 방위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그때부터 틈틈이 공부를 시작해 1996년 대학 3학년 때 최연소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회계학원에서 강의하며 가르친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유학을 결심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해외유학생 선발시험에 경영학 분야에 도전해 합격했다. 한도 없는 외환비자 카드도 받고 월 40만원의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나 지원한 해외 모든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 받아 충격을 받았다. 창피하기도 하고 충격을 받아 6천 달러를 들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1999년 아내와 미국 워싱턴주 옆 도시인 타코마로 유학을 갔다. 꽃배달, 청소, 마트일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아내는 피아노와 성악 레슨 알바를 했다. 월드비전 본부 북한팀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때 전공을 경영학에서 행정학으로 바꿔 국제개발이 있는 행정학 대학원 7군데에 원서를 내 모두 합격했다. 고민 끝에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으로 진학했다. 2년간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박사 과정을 접고 일자리 찾았으나 여의치 않던 시점에 세계은행에서 거버넌스 분야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합격해 2002년 7월1일 세계은행 첫 출근했다. 1만명이 지원해 30명 뽑는 세계은행 ‘영프로페셔녈프로그램’에 2004년 합격했다. 코소보,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등 10여 개국에서 근무한 뒤 2016년 새로운 꿈을 안고 귀국했다.
조정훈의 취미는 항공권 좌석표 모으기(하나에 200장 정도 들어가는 20개 박스가 있다), 호텔키 모으기, 신발모으기다. 자칭 ‘세계화 1세대’라 글로벌 감각이 남다른 것이 취미에도 묻어난다. 아내 김경희와는 대학 1학년 때 만나 캠퍼스 커플로 지내다 대학 4학년 2학기 때 결혼했다. 당시 너무 자주 만나 친구들이 아예 제쳐놓았다고 한다. 아내는 단 한 번의 미팅으로 조정훈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6세 때부터 피아노를 친 김경희는 종교음악을 전공했다.
조정훈의 롤모델은 백범 김구 선생, 영국의 양심이고 세상을 바꾼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윌리엄 윌버포스다.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 작은 거인 김동연 전 부총리, 세계은행 당시 사수였던 빌 도로틴스키 등을 존경한다.
조정훈의 아버지는 돈이 없어 대학을 중퇴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공무원으로 정년 퇴임했다. 모친은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외할머니가 평양여전 1기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평생 경기도 평택에서 평범하게 농사를 지었다.
아래로 남동생이 한 명 있다. 과학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맥킨지에 다니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LG에 스카우트 돼 현재 임원으로 있다. 조정훈은 두 명의 딸을 뒀다. 첫째는 올해 중3인데 모든 게 완벽하고 전교 1등을 해야 하는 성격인 반면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는 꿈이 연예인 경호원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