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021년 11월 17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CEO 내정자로 선임했다. 내년 3월 주총을 열어 최종 선임하게 된다. 1981년생인 최수연은 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했다.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조직에서 일했다(2005-2009).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변시 1회다. 그런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2012-2019)했다. 이 기간에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 변호사로 율촌에 근무했다.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일했다.
최수연 CEO 내정은 1999년 네이버 창립 이래 가장 파격적인 경영진 개편으로 평가된다. 현 한성숙 대표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1년4개월가량 남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발생한 네이버 개발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강도 높은 혁신 요구에 직면하면서 조기 퇴진하게 됐다. 네이버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 회사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겠다는 이해진 창업자의 의지를 반영해 젊고 국제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발탁해 역동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5월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직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게 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일로 이해진은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사건 한 달 뒤인 지난 6월 전사 메일을 통해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모든 책임을 회사를 창업한 '자신'과 '경영진' 탓으로 돌렸다.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이고 한 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1981년생 최수연 CEO' 등장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과 내부 문화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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