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정태영)의 부친은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다. 정경진은 장남 정태영과 차남 정해승 이루넷 사장, 막내 정은미 종로편입아카데미 대표 등 2남 1녀를 뒀다. 정경진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는데 이후 공대로 옮겼다. 정경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금속공학과에 심상칠 교수란 분이 계셨어. 그분 말씀 듣고 공대로 옮겼지요"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고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함께 교사를 하기도 했던 그는 1960년대 학원가의 유명 수학 강사였다.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여들 정도였다. <수학의 정석>이 나오기 전까지 고교생들의 필독서였던 <수학Ⅰ의 완성>의 저자이기도 했다.
장남 정태영은 1960년 4월11일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으로 유학 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현대정공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을 지냈고 현대카드 부사장-사장에 이어 지난 2015년 5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태영의 장인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다. 정몽구는 이정화와 결혼해 1남3녀를 뒀는데 정태영은 둘째 딸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과 결혼했다. 큰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한 고 선호영 박사의 아들 선두훈(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은 미국 MBA 출신인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결혼했다. 정윤이-신성재는 2014년 3월 이혼했다.
정몽구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강원산업 회장의 딸 정지선과 결혼해 1남 2녀를 뒀다. 강원산업 창업자인 고 정인욱 강원산업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도원은 골재·레미콘·콘크리트 제품을 제조하는 (주)삼표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태영은 2020년 8월 7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의 여동생과 남동생을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유류분반환청구를 제기했다. 아버지 정경진도 원고로 소송에 참여했다. 정태영의 모친은 2019년 2월 별세했는데, 2018년 3월15일 ‘대지와 예금자산 등 10억원 전액을 딸과 둘째 아들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정태영은 어머니의 유언장 효력을 두고 동생들과 법정에서 붙었다. 필체가 어머니 것과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2020년 8월 1심 재판부는 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유언 증서에 적힌 필체와 평소 고인의 필체가 동일하며,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감정촉탁 결과 등을 따르면 유언증서를 작성할 당시 고인의 의식은 명료했다”라고 판단했다.
정태영이 소송을 내기 전까지 그와 동생들 간에는 갈등이 누적돼왔다. 동생 정은미는 2019년 8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경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그해 9월에는 같은 게시판에 ‘대주주 정태영의 전횡에는 소용없는 소수주주 보호법, 장부열람청구권에 대해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또 올렸다. 자신과 정 부회장이 주주로 있는 서울PMC(구 종로학원)를 상대로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 및 등사 청구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 패소한 뒤였다. 이에 정태영은 정은미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정태영은 남동생 정해승과도 소송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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