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친은 롯데그룹 창업자인 고 신격호 회장이다. 신격호는 1922년 경남 울산군 삼남면(지금은 삼동면) 둔기리(일명 둔터) 문수산 아래에서 태어났다. 영산 신씨 문중 10남매(5남 5녀) 중 맏아들이다. 신격호는 1941년 세상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당시 면서기의 두 달 치 봉급인 83엔을 손에 쥐고 집을 나와 일본으로 갔다. 그의 나이 19세 때였다.
신격호는 징병을 피하기 위해 와세다 고등공업학교(지금의 와세다 대학 이학부) 야간부 화학과에 입학했다. 전쟁 중이었지만 이공계 학생들에 대해서는 징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신격호는 26세에 ‘히카리 특수화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통해 성공한 신격호는 1947년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편지와 어른 손바닥만 한 금덩이 2개를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 보냈다. 마침 일본에 들렀던 독립운동가 정한경 박사가 금덩이 전달책 역할을 했다. 신격호는 괴테가 지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로테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LOTTE’라고 정했다.
신격호는 세 번 결혼했다. 세 부인과의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 1940년 고향 처녀인 노순화와 혼인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낳았다. 하지만 신영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신격호는 일본으로 갔다. 노순화는 1951년 29세에 세상을 떴다. 신영자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신격호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를 만나 신동주·동빈 두 아들을 뒀다. 신격호는 이후 미스롯데 출신의 영화배우 서미경과 만나 막내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을 얻었다.
장녀 신영자는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 3녀를 뒀지만 이혼했다. 신영자의 장녀는 장혜선이다. 혼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둘째 딸 장선윤은 호텔롯데 전무다. 장선윤은 2007년 10월 양성욱 브이앤에스 대표와 몰디브에서 재혼했다. 양성욱은 양해엽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셋째 아들이다. 장남인 장재영은 장재영은 명품 도소매업체인 비엔에프통상(BNF통상)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셋째딸 장정안씨는 별다른 활동이 알려진 바 없다
신격호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의 차녀 조은주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섰다. 일본 아오야마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동주는 미쓰비시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1987년 한국롯데에 입사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인은 일본인이다. 일본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다이세이(大成)건설의 오고 요시마사(大鄕淡河) 부회장의 차녀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와 결혼했다. 오고 마나미는 일본 귀족학교 ‘가쿠슈인(學習院)’을 졸업했고,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 일본 총리 후쿠다 다케오가 중매를 섰고 나카소네 전 총리가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다. 오고 마나미는 일본에 거주하며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생활한 신동빈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무라증권에서 7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다. 신동빈의 아들 신유열은 2020년 일본의 한 롯데 계열사에 입사했다. 신유열은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롯데도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격호의 바로 아래 동생은 신철호, 둘째는 신춘호 농심 회장, 셋째 남동생은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 첫째 여동생은 신소하, 넷째 여동생은 신정숙이다. 넷째 남동생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격호의 막내 여동생은 동화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정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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