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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경제인

by 혼맥박사 2020. 10.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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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2014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지난 218일 취업제한이 해제돼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을 계획이다. 329일 열릴 한화 주주총회에서는 김 회장의 측근인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금 부회장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한화그룹 3세 후계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차남 김동원씨는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씨는 한화에너지 상무다. 이미 3형제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친은 한화그룹 창업자인 김종희 전 회장(이하 김종희)이다. 모친은 강태영이다. 1922년 충남 천안 부대리 128번지에서 태어난 김종희는 경기공립상업학교(경기상고의 전신) 재학 시절 조선인을 차별하는 일본인 학생들과 맞서 싸운 끝에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원산공립상업학교에 들어가 졸업했다.

 

김종희가 화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일본인들이 세운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한 1942년이다. 광복 이후 이 회사의 지배인을 맡은 김종희는 부산 피난 시절인 195229세 때 이 회사를 인수했다. 오늘날 한화그룹의 모태가 된 한국화약주식회사의 탄생이다. 당시 강성태 상공부장관은 김종희에게 복구 비용 전액을 지원해줄 테니 인천에 있는 화약공장을 복구하는 사업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김종희는 숱한 난관을 뚫고 19551224일 복구 작업을 완료했고 195710월에는 한국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생산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김종희에게는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빙그레, 프라자호텔 등 한화는 화약에서 식음료, 호텔업까지 무섭게 성장했다.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197756명이 사망하고, 1158명이 중경상을 입은 이리역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김종희는 책임을 지고 전 재산 90억원을 사회에 내놓았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장남 김승연이 귀국한 것도 이때였다. 김종희는 과로와 병환이 겹치며 198159세 때 세상을 떠났다.

 

김종희-강태영은 21녀를 뒀다. 장녀 김영혜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하 이후락)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이동훈-김영혜의 장남 이재환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큰딸인 손희영의 남편이다. 김종희는 이후락을 매개로 SK그룹과도 연결된다. 이후락의 5남 이동욱이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딸 최예정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이하 김승연)은 김종희의 장남이다. 김승연은 1982년 당시 자신보다 아홉 살 어린 서울대 약대 3학년생 서영민과 결혼했다. 서영민은 서정화 전 내무부장관의 딸이다.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 허숙자가 두 사람을 중매했다. 서정화는 중앙정보부 차장, 내무부장관을 지낸 후 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이 서정화의 동생이고 서정귀 전 호남석유 회장이 6촌 형이다. 서정귀의 딸 서옥로는 이후락의 장남인 이동진의 부인이다. 한화그룹의 혼맥은 크게 보아 이후락과 겹사돈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서영민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당시 법무부장관을 지낸 서상환이다.

 

김승연이 한화에 입사한 것은 1977년이다. 당시 직함은 태평양건설(현 한화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였다. 1981년 부친 김종희가 느닷없이 세상을 떠나면서 29세에 그룹 총수가 됐다. 이후 감옥에 가는 등 굴곡을 겪기도 했지만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명성그룹(현 한화호텔&리조트한양화학·경인에너지·대한생명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외형을 갖췄다. 1981년 매출액 16천억원에서 2019년 매출액 716천억원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지금까지 39년 동안 재계 최장수 그룹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승연-서영민은 아들 셋을 뒀다.

 

1983년생인 장남 김동관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한화솔라원 이사와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20928일 한화솔루션 전략담당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의 사실상 후계자다. 201910월초 이탈리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상대방과는 한화 입사 당시 만나 10년 간 교제했다고 한다. 김동관보다 2살 어린 아내 정씨는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언니는 배우 조한선의 아내 정혜정씨다. 김동관은 2021년 3월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김승연의 차남 김동원은 20145월 한화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디지털혁신실 상무, 한화생명 CDSO(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거친 뒤 20201115일 한화생명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예일대학을 졸업했다.

 

김승연의 막내 김동선은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김동선은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지내다 2017년 초 술집종업원 음주 폭행, 9월 변호사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퇴사했다. 당시 김승연은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퇴사 이후 2019년 독일에서 아시아레스토랑을 운영했고 승마대회에도 출전했다. 20203월 승마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4월 사모펀드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으나 10월에 사직했다. 20201223일 한화에너지의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한화에 복귀했다.

 

창업주 김종희의 차남이자 김승연의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호연은 1983년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막내딸 김미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김동환·김정화·김동만 등 21녀를 뒀다. 김미의 큰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미생 여사다.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김휘 전 나라기획 이사 등은 김미의 오빠들이다. 김휘의 동서는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김석동 전 굿모닝증권 회장이다.

 

창업주 김종희의 형이자 김승연의 큰아버지인 김종철은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국민당 총재를 역임했다. 김종철은 유성은과 결혼해 51녀를 뒀다. 김종희의 동생인 김종식은 맏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한 후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정연·김서연·김도연·김원필 등 31녀가 있다. 여동생 김종숙은 미국 UCLA에서 지형학 박사를 취득한 김영일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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