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국의 혼맥] 노태우 전 대통령

정치인

by 혼맥박사 2020. 11. 12. 22:52

본문

728x90
반응형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32년 대구광역시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친 노병수와 모친 김태향의 장남이었다. 노병수는 16세에 한 살 위인 김태향과 집안 어른들의 중매로 결혼했다. 당시 중학교에 다니고 있던 노병수는 유도 등 운동을 잘했다. 용진마을의 팔동산 반대 쪽에서 태어난 김태향은 다섯 남매 중 셋째로 맏딸이었다. 노병수-김태향 부부는 결혼 이후 몇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이때부터 김태향은 절에 다니는 시어머니를 따라서 팔공산 파계사에 불공을 드리러 다녔다. 이 같은 노력 덕택인지 드디어 결혼 8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가 노태우였다. 김태향의 나이 25세 때였다. 2년 뒤 김태향은 노태우의 동생 노재우를 낳았다.

 

노태우가 6세 되던 해 면사무소에 다니던 노병수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 막내 시동생 노병상이 중학교 입학 시험을 치르는 것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다가 철도 건널목에서 버스가 기차와 충돌한 것이다. 노병상은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며 만주로 갔다. 노병상은 만주에서 남만금속이라는 제강 공장, 사무용품을 제조하는 미은화학이라는 업체를 운영하며 큰 돈을 벌어 5년 만에 귀국했다. 이때가 마침 노태우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여서 노병상은 조카인 노태우의 아버지 역할을 자임하며 모든 뒷바라지를 했다.

 

대구공업중학에 들어갔던 노태우는 경북중학교 4학년 편입시험에 합격했다. 5학년 때는 전교생 218명 가운데 63등을 했다. 원래 꿈이 의사였던 그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경북중학교 6학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는데 친구들과 함께 대구에 있던 헌병학교(9기)에 들어간 노태우는 1등으로 졸업했다. 그러다가 1951년 9월 생도를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 1955년 10월4일 육사 11기로 졸업했다. 전두환 김복동 정호용 이상훈 등이 동기생이다. 공수특전여단장,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를 거쳐 9사단장으로 있을 때 10.26을 맞았다.

 

12.12사태 다음 날 수도경비사령관을 맡으며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1980년 8월 중장으로 진급해 보안사령관이 됐고 1981년 7월15일 전역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초대 체육부장관에 이어 내무부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장 등을 맡았다. 1985년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1987년 민정당 총재를 맡았다. 그해 6.29 선언을 한 데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제13대 대통령에 당선했다.

 

노태우는 김옥숙과 결혼했다. 김옥숙은 김복동의 동생이다. 노태우는 결혼 과정을 이렇게 술회한 적이 있다. "7~8년을 사귀었다. 처음에는 동생 관계였는데 전방에 근무하다 내려와보니 성숙해져서 그때부터 이성 관계로 변해서 결혼을 하게 됐다." 김옥숙은 경북대 사대를 다니다가 결혼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두 사람은 1년 정도의 약혼 기간을 가진 뒤 대구 문화예식장에서 결혼했다.

 

김옥숙은 김영한-홍무경의 3남 2녀 중 맏딸이다. 김영한은 경찰공무원이었다. 첫째 아들 김진동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대구 종로학원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차남 김익동은 경북고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 보건대학원장, 경북대 총장을 지냈다. 셋째가 육사교장을 지낸 김복동 전 의원이다. 김옥숙의 동생 김정숙은 이대 약학과를 졸업했는데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결혼했다.

 

노태우-김옥숙은 1남1녀를 뒀다. 딸 노소영은 서울대 공대 재학 중 런던에 유학해 윌리엄앤드메리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대학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는 교육학 석사를 받았다. 1988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아들 노재헌은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인을 꿈꿨으나 포기하고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재헌은 1990년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신정화와 청와대에서 결혼했으나 2013년 5월 결혼 23년 만에 이혼했다.

 

노태우는 동생 노재우와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노태우는 지난 2013년 9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지 16년 만에 자신에게 부과된 추징금 2629억원을 완납했다. 이 과정에서 노태우는 동생 노재우와 비자금 은닉 여부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노태우가 노재우와 사돈 관계였던 신명수 전 회장에게 자신의 비자금이 들어가 있으니 이들로부터 추징금을 환수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노태우는 2007년에는 노재우를 상대로 냉동창고 운영업체인 오로라씨에스를 내놓으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2012년 6월에는 신명수가 마음대로 처분한 400억원을 되찾아달라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법원은 노재우에게 120억원이, 신명수에게 230억원이 맡겨졌다고 판결했다. 형제 간 지리한 싸움은 노재우와 신명수가 미납 추징금을 대납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끝났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