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전 두산 구단주(이하 정지택) 가 정운찬의 뒤를 이어 KBO 23대 총재로 선출됐다. 정지택은 1950년 3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몽준 전 의원과 경영학과 70학번 동기다. 1975년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에서 25년간 근무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MBA를 받았다. 2001년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나와 중앙종금 부회장, 두산IT부문 사장,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07년 5월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두산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냈다. 장녀 정유경이 2008년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아들 임상필과 결혼했다. 정지택의 부친은 5선을 지낸 정운갑 전 신민당 총재이다. 정운갑은 5남2녀를 뒀는데 정지택은 정운갑의 다섯 아들 중 셋째이다. 바로 밑 동생이 4선 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전 의원이다.
정지택의 부친 정운갑은 1913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1943년 일본 고등문관 시험 행정과에 합격했다. 1954년 총무처장을 지냈고 이듬해에는 농림부장관을 지냈다.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당 후보로 충북 진천에서 출마해 당선했다. 5.16쿠데타 이후에는 국민의당, 신한당 등을 거쳐 1967년 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했다. 1978년까지 5선을 지냈다. 1976년 5월 신민당 전당대회 때는 김영삼과 맞서는 이철승의 중도통합론에 힘을 실어 이철승 대표 체제 출범에 공을 세웠다. 김영삼 김대중은 이들을 '사쿠라 여당'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1985년 12월 28일, 서울 신당동에서 사망했다.
정지택의 바로 밑 동생인 정우택은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등에 근무했다. 정지택과 경제기획원에서 함께 12년을 근무하면서 ‘형제 과장’으로 지내기도 했다.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통일국민당 후보로 충북 진천음성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95년 김종필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하면서 이에 입당해 1996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0년에 재선했고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하며 '부자 장관'을 기록했다. 2004년 선거 때는 낙선했고 2006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북지사에 당선했다. 2012년-2016년 새누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했으나 2020년 낙선했다.
정우택은 이옥배와 결혼했다. 정 지사의 사촌 여동생 소개로 만났는데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정우택은 “하얀 얼굴에 조리 있게 말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이옥배는 “세 번째 만났을 때 일식집에서 회덮밥을 먹었어요. 원래 식사량이 적은 제가 반쯤 남겼는데, 남편이 먹다 남은 음식을 건너다보면서 ‘내가 먹어도 되겠냐’고 묻는 거예요.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괜찮게 생각됐는지…. 이 남자 털털해서 같이 살면 편안하겠다, 후한 점수를 줬죠.”라고 결혼 과정을 설명한 적이 있다. 정우택-이옥배는 2남을 뒀다. 제네바 대사 등을 지낸 최혁 제주대 석좌교수는 정장관의 매형이다.
정운갑의 다섯 아들 중 중 정성택(인하대 교수), 정승택(개인사업), 정지택, 정우택 등 네 명이 경기고를 나왔다. 효성에서 36년 간 근무하며 (주)효성 사장을 지낸 정윤택씨(현 더씨드그룹 회장)도 형제다. 정윤택은 효성 퇴임 후 삼성생명 고문 등을 지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와 2014년 본인이 설립한 ‘정이 있는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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