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하 박영선)은 1960년 1월 22일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교사 부모님 밑에서 2남 1녀중 첫째로 자랐다. 10살 무렵 가족이 서울로 이사했다. 예일초, 덕성여중, 수도여고를 졸업한 뒤, 상명대 불문학과에 입학했다. 1979년 경희대 지리학과(78학번)로 편입해 1982년 졸업했다.
박영선은 어릴 적부터 방송사와 인연이 깊었다. 박영선의 어머니는 KBS 아기노래회 모집 광고를 듣고, 자격조건이 5살이었지만 4살이었던 딸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아기노래회 4살 입학 동기로 소프라노 신영옥 씨가 있다.
수도여고와 경희대학교에 다닐 때도 방송반 활동을 했다. 대학생 때는 '퐁퐁 4중창단'도 만들었다. 강인원 작곡가가 써준 '이 한 밤을' 이라는 곡을 들고 1979년 TBC '대학가요제' 본선까지 진출했다. 대학 졸업 뒤,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춘천지국으로 발령이 나면서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다. 그러다가 1983년 MBC에 합격해 22년을 근무했다.
박영선은 MBC에서 '여성 최초' 역사를 썼다. 우선 1993년 여성 최초 메인 앵커로 아침뉴스를 진행했다. 유리천장을 깬 것이다. 이후 아나운서에서 기자직으로 전환했다. 이어 MBC 최초 '여성 특파원'이 됐다. LA특파원이 됐다. 이때 한국인 최초로 미국영화협회에서 출입증을 받아 헐리웃 출입기자가 됐다. 스티븐스필버그나 메릴스트립, 조디 포스터 등을 취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 받기도 했다. 이후 OJ심슨 재판을 취재하면서 만난 국제변호사 이원조씨와 1997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98년 아들 1명을 둔다. 이후 이원조 씨는 정치인 아내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박영선은 방송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중에 저한테 와서 '거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이 있지 않냐'고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박영선은 "결혼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친정어머니가 부르더니 '저런 사람 찾기 힘들다'고 하시더라. 너한테 딱이라고 하셨다"고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프러포즈는 누가 했냐"는 질문에 박영선 장관은 "남편이 했다. 나는 무뚝뚝했고, '결혼은 왜 하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영선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04년이다. MBC 선배인 정동영 전 의원의 권유로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았다. 같은 해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박영선은 'BBK 저격수'로 통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도우면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박영선은 언론 인터뷰에서 "2000년 경제부 기자 시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취재했는데, 당시 이 전 시장이 나에게 김경준 씨를 소개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후보 TV토론에 나온 이 후보에겐 "절 똑바로 못 쳐다보시겠죠"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후보가 당황하자 "절 똑바로 못 쳐다보실 겁니다"라고 한 일화가 있다. 삼성과 관련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해 ‘삼성 저격수’로 통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구로 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지원 전 의원(현 국정원장)과 함께 '여당 저격수'로 활약하며 '박남매'라는 별명도 얻었다. 18대 때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 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FTA대책 특별위원장, 국회 사법개혁특위 검찰소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돼 3선 의원이 되고, '최초의 여성 법사위원장'이 됐다. 2014년 5월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노영민 전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로 당선된다. 여성 최초로 국회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미니 총선'이라고 불린 7.30재보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현 국민의힘)에 11대 4로 참패한다. 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 박영선은 당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된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대표가 탈당하고 뒤이어 박지원 전 의원 등 호남권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발생한다. 당시 박영선도 탈당을 고민했지만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출범하면서 민주당 잔류를 선택한다. 2017년 19대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2018년 입각한다.
박영선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경선에서 천정배, 추미애, 신계륜 후보를 꺾고 후보로 선출됐으나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졌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서울을 걷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울시장 후보에 다시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 밀려 출마하지 못했다. 박영선은 이번에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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