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맥]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회장 ②
1969년 가을, LG그룹 창업주 구인회는 일본 도쿄 경찰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해 봄부터 어딘지 모르게 머리가 아프고 무겁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출근길에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 크게 놀란 가족과 주치의 권유로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일본에 와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를 찾아왔다. 구인회도 자신이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해 추석 이틀 뒤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고 구인회의 장남 구자경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날 밤 있었던 부자간의 대화를 LG가 펴낸 구인회의 전기 에서는 이렇게 기록했다. “한밤중 아버지는 살며시 눈을 떴다. 장남 자경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거기 있었다. ‘아버님, 뭐 좀 드시겠습니까?’ 아버지는 한참 지난 후에 입을 열었다. ..
경제인
2020. 7. 2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