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맥]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겨울, 부산의 국제시장. 피에로 고깔모자를 쓰고 얼굴에 연지곤지를 한 사내가 등 뒤에 멘 북을 치며 “동동구리모! 동동구리모!”를 외치고 다녔다. 지나던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웃었다. 사내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 서성환 전 회장(이하 서성환)이었다. 사장인 그가 직접 제품 홍보에 나선 것이다. 서울 중구 남창동에서 화장품 공장을 운영하던 서성환은 전쟁이 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가 초량동에 화장품 공장을 세운 후 식물성 머릿기름인 ‘ABC포마드’를 막 출시한 상태였다.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지금도 팔리는 이 제품은 해방 이후 최초의 화장품 히트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 서성환은 1923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태어났다. 193..
경제인
2020. 12. 4.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