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맥]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⑤
1956년 11월1일 일본 도쿄에 유학 중이던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는 급한 전갈을 받았다. “즉시 귀국하라”는 이병철의 명령이었다. 당시 이맹희는 대학원 석사 과정 4학점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철칙이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맹희는 부랴부랴 짐을 싸 이틀 후인 11월3일 귀국했다. 이병철과 부인 박두을은 이맹희를 앉혀놓고 “참한 색시감이 있으니 이참에 선을 한번 봐라. 네가 네 살 때부터 마누라감으로 점찍어 두었던 참한 규수다. 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둬라”라고 말했다. 이맹희는 그 자리에서 선볼 여자의 사진을 처음 봤다. 이름은 손복남.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여성이었다. 3일 후인 11월6일 이맹희는 손복남을 ..
경제인
2020. 6. 17.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