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맥]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③
재계에는 소송이 드물지 않다. 형제 간, 부모와 자식 간, 친척 간 재산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창업 세대가 사라지고 2, 3세 경영이 일반화하면서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다. 부의 재분배를 둘러싼 재벌가 갈등은 왕조 시대에 벌어졌던 권력을 둘러싼 혈육 간 피의 전쟁을 연상케 한다. 삼성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지난 2012년 2월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는 느닷없이 둘째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 규모의 상속 소송을 제기했다. 등장 인물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세간을 놀라게 한 깜짝 소송이었다. 이맹희는 이병철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해둔 주식(차명 주식)을 이건희가 다른 형제들 몰래 자신의 명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의 핵심은 이건희와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해 삼성..
경제인
2020. 6. 16.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