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화제다. 자신의 sns에 '멸공' 해시태그를 달면서 논란에 올랐다. 조국 전 장관은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비난했고 윤석열 후보는 이마트에 장을 본 사진을 올리며 '멸치' '콩'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평소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 온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이것이 논란에 오르면서 역설적으로 '멸공'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자유분방함으로 받아들이는 일각에서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은 누구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마트, 편의점, 복합쇼핑몰사업을 맡고 있는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이명희는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이다. 정용진의 아버지 정재은은 웨스틴조선호텔 명예회장이자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이다. 이명희-정재은은 중매결혼했다.
정재은은 3대, 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의 차남이다. 정상희는 1939년 협신산업상사 대표를 시작으로 광복 이후 삼호방적·삼호무역 부사장, 삼호방직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재은은 서울대 공대,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삼성가 사위가 된 2년 뒤인 196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1997년 신세계그룹이 삼성에서 분리된 뒤에는 조선호텔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병철의 특명을 받고 미국에 유학 중이던 손정의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정재은의 형은 고 정재덕 신세계 고문이다. 정재덕은 경기고, 미국 노스이스트미주리 주립대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장과 연합철강 사장 등을 지냈다. 정재덕의 장녀 정다미 명지대 교수는 김민녕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와 결혼했는데 김민녕의 부친은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이다. 김동조의 3녀 김영자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부인이고, 4녀 김영명은 정몽준 전 국회의원의 부인, 차녀 김영숙의 딸 손정희의 남편은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이다. 이렇게 신세계그룹- 현대중공업그룹-삼양인터내셔널-홍정욱이 연결된다.
이명희-정재은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1968년 9월19일생인 정용진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가 브라운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와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거쳐 신세계와 이마트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맡았다.
1995년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고현정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드라마 같은 만남은 결혼 당시 화제였다. 뉴욕 브로드웨이를 찾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관람하고자 했던 고현정이 영어가 서툴러 어려움을 겪을 때 현장에 있던 정용진이 그를 알아보고 도움을 준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저녁을 사겠다고 한 고현정은 약속 장소로 가던 길에 지갑을 잃어버려 두 사람이 함께 지갑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가까워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8년 만인 2003년 헤어졌다. 정용진은 고현정과의 사이에 정해찬·정해인 1남 1녀를 뒀다. 정용진이 양육권을 갖고 있는 두 자녀는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은 지난 2011년 5월, 12세 연하인 플루티스트 한지희와 재혼해 2013년 11월 이란성 쌍둥이를 얻어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가 됐다. 한지희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한상범씨와 프렌치 레스토랑 비손 대표인 김인겸씨의 딸이다. 한 음악회 모임에서 정용진을 만난 것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한지희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음대를 졸업했고,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이후 이화여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후 다시 일본 무사시노 음대에 유학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서울바로크합주단·원주시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연주자로 활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선화예고에 출강하고 있고, 성신여대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정용진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정유경은 서울예고,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유경은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문서윤·문서진 2녀를 뒀다. 문성욱은 미국 시카고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성욱의 아버지는 문청 전 KBS 보도본부장이다.
신세계그룹은 2020년 9월28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동시에 ㈜신세계 지분 8.22%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이명희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마트 10.00%, ㈜신세계 지분 10.00%로 낮아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8.55%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8.56%로 높아졌다. 이른바 '남매 분할 경영'이 가속화 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혼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ssjm21.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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