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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경제인

by 혼맥박사 2021. 2. 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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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창업자는 고(故) 최종건 회장이다. 최종건은 1926년 경기도 수원의 벌말(지금의 평동)에서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4남 4녀(양분-양순-종건-종현-종분-종관-종순-종욱)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부인 최두혁과 부친 최학배는 비교적 부유한 농부였다.

SK 창업의 밑바탕은 최종건이 선경직물을 불하받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선경직물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기업들인 선만주단경도직물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다. 이 두 회사의 앞 글자를 따서 선경(鮮京)’이라는 회사 이름이 만들어졌다. SK는 선경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고향에 있던 이 회사에 입사한 최종건은 광복 이후 최종건은 명목상의 한국인 주주들이 관리인이 된 선경직물에서 생산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6·25가 일어나면서 선경직물은 잿더미가 돼버렸다. 폐허 속에서 불에 탄 공장을 인수할 사람이 없었다. 최종건은 선경직물 토지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던 차철순과 협의해 그가 갖고 있던 지가증권으로 불하 계약금액인 13만환을 납부하고 1년 내에 이 금액을 현금으로 반환한다는 조건으로 차철순과 공동으로 불하를 받았다. 이후 최종건은 13만환을 모두 갚고 차철순으로부터 공동매수인 권리포기각서를 받은 후 1953년 10월1일 선경직물 창립을 선포했다.’

 

창업기를 지나 도약기로 가는 길목에서 최종건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도움을 받았다. 경희대 김한원 교수는 <SK그룹 최종건 창업 회장의 창업 이념과 기업가 정신>에서 이렇게 썼다. ‘선경직물 인수 이후 열정과 집념으로 최종건이 기업 성장에만 몰두한 것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것이 1961년 9월 박정희 의장의 선경직물 수원공장 방문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민정 이양 이후인 1964년 10월에도 선경직물 수원공장을 다시 찾았다. 대통령의 선경직물과 최종건 회장에 대한 관심은 선경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었을 뿐 아니라 홍보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예컨대 1964년 방문 때 동행한 영부인 육영수 여사에게 선물한 한복 옷감은 소위 ‘청와대 갑사’로 불리며 히트 상품이 됐다.'

최종건 평전간행위원회가 펴낸 최종건 평전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이하 <평전>) 최종건-박정희 만남이 있기까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역할이 있었다고 전한다. 워커힐 인수는 그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 프로젝트였다. 그해(1973년) 11월, 최종건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생을 마쳤다.

급작스러운 최종건의 죽음으로 그룹의 운영을 맡은 것은 동생인 최종현이었다. 최종현은 형의 숙원이자 그룹의 전략 사업이었던 정유업에 관심을 가졌다.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정보통신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오늘에 이른다.

SK가는 재벌가 가운데 유난히 연애결혼이 많다. 이런 배경에는 고 최종현 전 회장의 영향이 컸다. 최종현은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는 것을 선호했고, 상대가 누구인지도 크게 구별을 두지 않았다. “배우자는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SK가의 혼맥과 관련해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등과 사돈 관계를 맺는 등 정치인 집안이 눈에 띈다.

최종건 창업주는 24세에 노순애와 결혼했다. 평소 노순애를 눈여겨본 큰누나 최양분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건은 노순애와의 사이에 3남 4녀(윤원-신원-정원-혜원-지원-예정-창원)를 뒀다.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 채헌씨와 결혼했다. 미국 엘론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8년 선경합섬(SK케미칼 전신)에 입사했다. 1992년 12월 SK케미칼 부회장에 오른 뒤로는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SK케미칼 회장으로 있던 2000년 나이 50세에 지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3녀(서희-은진-현진-영근)를 뒀다. 최영근 최은진 최현진은 현재 SK그룹 계열사의 급식 사업을 전담하는 후니드의 대주주다.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의 딸 백해영과 결혼했다 이혼했다. 두 사람은 1남 2녀(유진-영진-성환)를 뒀다.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인 아들 최성환은 2010년 신조무역 최용우 회장의 장녀 최유진과 혼인했다. 최신원-최성환 부자가 모두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쳐 병역 미필자가 많은 재벌가 자녀들과 대비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찰은 2021년 2월 15일 거액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이날 최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등에서 거액을 횡령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최종건의 장녀 최정원은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 고광천과 혼인했고, 차녀 최혜원의 남편은 박장석 SKC 부회장이다. 4녀 최예정의 시아버지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으로 최종건과 이후락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관계가 남달랐다. 최예정의 남편은 이후락의 3남인 이동욱이다. 이동욱의 형인 이동훈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와 결혼했고, 이동훈의 장남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장녀 손희영과 혼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SK가(家) 혼맥은 CJ가·한화가와 연결된다.

 

최신원의 막내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대한민국 백신의 첨병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현재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은 SK케미칼이고,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가 지배하는 구조다.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고 최종현 전 회장과 고 박계희 여사의 장남이다. 부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다.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채서영 서강대 영문과 교수와 결혼했다. 최태원은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기소되었고, 지난해 2월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최재원도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어서 형제가 모두 옥고를 치르고 있다. 최종현 전 회장의 막내딸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SK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던 김준일씨와 결혼했지만 이혼했다.

 

최종건 전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은 장명순과의 사이에 1남 6녀를 뒀다. 아들인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는 한숙진과 결혼했다. 장녀인 최순원은 재벌가에서는 독특하게 외국인 존 캐리파크너와 결혼했다. 3녀 최경원은 김종량 전 한양대 총장과, 4녀 최은성은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의 차남인 나진호와 혼인했다. 최종건 전 회장의 막내 동생인 최종욱 전 SKM 회장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조동성 서울대 교수의 누나 조동옥과 결혼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서봉균씨의 사위인 조동일 서울대 공대 교수의 누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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