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하 한기호)은 5군단장과 교육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중장이다. 3선 의원이다. 18-19대, 21대 국회의원이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요트 출국'과 관련해 두 부부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써 논란에 올랐다.
페이스북에 “이일병 교수, 이해가 된다.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다. 강 장관도 이해는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기호 의원이 장관 남편을 비판한다며 부부 사생활까지 들춰내 비아냥거린다면, 그것은 모욕이자 한낱 비난에 불과하다. 백해무익한 막말 정치”라고 논평했다.
한기호의 고향은 지금은 비무장지대에 속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이다. 한국전쟁 당시 경남 밀양에서 피난 생활을 할 때 태어났다. 고향이 휴전선과 비무장지대에 가로막히면서 철원 와수리에 정착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누나들의 도움으로 한양공고와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75년 소위로 임관됐다.
한기호는 박세직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하 박세직)의 조카 사위다. 1933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박세직은 육사 12기다. 총무처·체육부 장관,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부장을 맡았고, 이후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다. 14대-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에는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장도 맡았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을 맡고 있던 2009년 7월 27일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세직의 부인은 홍숙자이고 두 사람은 박규준 박원준 박성연 등 2남1녀를 뒀다. 사위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있는 홍종호이다. 한때 박세직의 손녀인 박단아와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의 열애설이 보도돼 화제 오르기도 했다.
<국회보> 2011년 12월호는 한기호가 박세직의 소개로 아내 최미란씨를 만난 과정을 공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기호 의원은 1980년, 지금은 고인이 된 박세직 3사단장의 전속부관이 되면서 부인 최미란 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해 겨울 한기호 의원과 최미란 씨는 A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수경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 박세직 씨는 한 의원에게 “오늘 친척 한 사람이 오게 돼 있는데, 지금쯤 A호텔 커피숍에 있을 테니, 자네가 대신 만나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것.
한기호 의원이 커피숍에 들어가니 창 옆에 젊은 여성이 책을 보고 있었다. 한 의원이 “혹시 박 장군님을 만나러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런데요?”라고 하더란다. 같이 식사를 하자니, 딱 잘라 거절한다. 한 의원은 “밉지는 않게 생겼는데, 정말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쌀쌀한데 택시를 타자고 하니, 가까운데 돈 들여 무슨 택시냐며 걸어가자는 걸 보고, 생활력 강한 ’짠순이’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최미란 씨 역시 그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경북 봉화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던 최미란씨는 숙모가 “A호텔로 가보라”고 해서 호텔로 갔을 뿐이었다고 한다. 막상 만나 보니 ‘2대 8 가르마’의 헤어스타일에다, 절도 있는 군인이 어색하게 말을 붙이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박세직 당시 수경사령관이 자신의 조카딸인 최씨를 한기호 의원에게 소개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던 것. 두 사람은 이렇게 처음 만났다.
한기호 의원은 “항상 믿고 따르던 분이 내게 좋지 않은 일을 권하실 리 없다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했지만, 정작 최씨가 교사로 일하던 경북 봉화의 산골 중학교에 매일 같이 연애편지를 보내며 구애 공세를 폈다. 발신인을 여동생 이름으로 했지만, 워낙 편지가 자주 오는 바람에 학교 전체에 소문이 쫙 퍼졌다고. 결국, 이들은 1981년 11월 국방부 중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미란 씨는 “주변에서 하도 ‘배짱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추천해서 얼떨결에 만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다 운명이려니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저서 ‘오성산 군인’에서 “내게는 박세직 장군님과 3사단에서 만난 인연이 나의 군 생활과 가정생활 전체에 결정적인 행운의 인연이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아내 최미란 씨는 “외삼촌이 군인이셔서 그런지, 군인 아내로서의 생활이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며 “어려서 시집와, 철이 없었던가 보다”고 웃었다.
1남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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