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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맥]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정치인

by 혼맥박사 2020. 9.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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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장관, 국회의원)은 유태우-서동필의 2남4녀 6남매 중 다섯째다. 풍산 유씨다. 위로 유시춘 유시훈(형) 유시정 유시은 등 1남3녀가 있고 아래로 여동생 유시주가 있다.

 

모친 서동필(이하 서동필)의 고향은 경북 경주 현곡면이다. 이천 서씨다. 경주시 북서쪽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어머니가 아이 13명을 낳았으나 이래저래 세상을 뜨고 8남매가 남았다. 서동필은 그 중 다섯째였다. 부친이 면장이었다. 18세에 나이가 10살 더 많은 유태우와 결혼했다. 서동필의 고모부가 중매를 섰다. 결혼 당시 서동필의 부친은 "내 딸이 아무리 못나도 흠 있는 사위는 안볼란다"하며 반대했다. 유태우가 나이도 많은데다가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친이 밀어붙여가지고 성사됐다.

 

부친 유태우(이하 유태우)는 3살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열살 많은 누나와 큰형수가 그를 키웠다. 유태우는 어릴 적 재성이라고 불렸다. 어머니가 꿈에 별이 떨어져서 치마 속으로 쏙 들어가는 꿈을 꿨다고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만주에 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하고 국민우급학교라고 조선인과 만주인이 다니던 4년제 소학교에서 2년 정도 교사로 생활했다. 이후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 일본 도쿄로 가 낮에는 병원에서 허드렛 일을 하고 밤에 상업학교에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 해방 후 역사교사 자격증을 땄다. 유태우는 책과 공부라면 누구도 못말리는 사람이었다. 친구도 없고 술 담배 등을 즐기지 않았다. 책과 아이들이 전부였다. 가정적인 남자였다. 대구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가르친 제자 중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있다. 1982년 6월 교통사로 세상을 떠났다. 서동필은 2019년 5월23일 별세했다.

 

유태우-서동필의 첫째, 즉 유시민 이사장(이하 유시민)의 큰누나는 유시춘 EBS 이사장(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작가)이다. 경주 북부리 22번지에서 태어났다. 공부도 곧잘 했지만 일찌부터 글재주를 보였다. 경주여중 3학년 때 처음 개최한 제1회 신라문화제 전국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당시 공동 주최한 동아일보의 세스나 헬기를 타보기도 했다. 대구여고-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교 교사가 됐다. 교사가 된 그해 4월 중편소설을 써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가 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핵심으로 활동하다 성공회성당에서 지선 스님, 박형규 목사 등과 함께 연행되어 구속됐다. 남편은 1947년생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전 한샘출판 대표 신상철이다. 신상철은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부도나 옥고를 치른 적이 있다. 감독으로 활동한 아들 신이수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둘째 유시훈은 장남이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어리 적에는 틈만 나면 외가에 가서 놀곤 했다. 1남1녀를 뒀고 필리핀 등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많이 했다. 지금은 퇴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는 유하경 변호사가 아들이다. 유변호사는 연세대학교를 나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셋째는 유시정이다. 서동필은 유시정이 부친을 제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사리분별이 정확했다고 평했다. 대구대학교에 수석 입학해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녔다. 졸업할 때도 수석했고 임용고시에서 2등을 해 교사가 됐다. 전교조 경주여고 분회장으로 있다가 해직되기도 했다. 남편은 경북 영천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는 유시은이다. 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아들 둘을 뒀다.

 

다섯째가 유시민이다. 부친이 이름을 시민이라고 지은 이유는 느려터져서 밥굶기 딱 좋게 생겨 걱정돼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서동필의 설명이다. "남편이 동양 역사에 밝고 연구도 밤낮없이 몰두한 고로 주역, 성명학 뭐 이런 데 공부가 깊어서 얼라들 이름도 많이 지어주고 했다. 그런데 시민이 사주를 보더니 느려터져서 밥 굶기 딱 좋게 생겼더라네. 그래서 고심하다가 이름에다가 보완해주려고 민첩할 민자를 넣은기라. 그라고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킨 그 장군 이름이 김시민이라서 더 좋다고. 혹시 나라가 위급할 때 그런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마음도 있었겠제."

동생 유시주와 서울대 동기인 한경혜와 1988년 결혼했다. 한경혜는 4남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1979년 예비고사에서 제주도 전체 수석을 했고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나와 독일에 유학 가 수학 박사를 따 제주도의 모교에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한다. 인천대 순천향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유수진 유지헌 1남1녀를 뒀다. 유수진은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유시민이 태어날 때 모친 서동필은 이런 태몽을 꿨다. "부엌에서 밥을 하느라고 분주한데 오래 묵은 문에서 삐거덕 하면서 소리가 나길해 나가봤더니 말 두 마리가 입을 떡 벌리고 서 있었다. 헌데 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앞에 선 말에는 남자가 타고 있고, 뒤에 선 말에는 여자가 타고 있었다. 꿈속이니까 그랬겠지만 그 희한한 광경을 보고도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부뚜막으로 돌아가 밥을 푸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 나를 들이받는 거였다. 그 바람에 꿈에서 깼다. 나중에 누가 속 시원하게 풀어주더라. 시민이 그리고 시주의 태몽을 한몫에 꾼 거라고."

 

막내는 유시주다. 역시 글쓰기 솜씨가 뛰어났다. 어릴 적에 전국 규모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여고를 수석 졸업했고 서울대를 나왔다. 국어교육과를 4년 동안 장학생으로 다녔다. 졸업 이후 서울의 중학교 등에서 교사를 했다.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으로 구속됐다.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그해 말 풀려났다. 현재 희망제작소 기획이사로 있다.

 

[참고]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 (서동필 말하고 자식들 쓰다. 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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