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961년 1월 4일 서울 성수동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 건설회사에 다니던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답십리, 삼양동, 부산 등을 거쳐 다닌 끝에 서울 미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가 월급이 잘 안 나와 오세훈의 집은 가난했다. "산동네에 살면서 호롱불을 켜고 우물물을 길러 다녔고,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던 때가 허다했다"고 초등학교 입학 무렵을 회고한 적이 있다. 부산 광복동에 살던 초등학교 3~5학년 시절에는 부친의 사무실 한쪽을 판자로 막아놓고 살기도 했다.
미동초등학교 졸업 이후 오세훈은 중동중학교에 들어갔다. 이 무렵 모친이 남대문시장에 수예품점을 내면서 가난에서 조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오세훈은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관상용 새를 키워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중학생 때는 교내웅변대회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다.
www.youtube.com/watch?v=gkbhf3oiUgI
대일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내 송현옥씨를 만났다. 2010년 송현옥과 인터뷰한 뉴시스는 송현옥과 오세훈이 만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보도했다.
송씨가 오 시장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그룹 과외를 받는 자리에서다. 송현옥은 맞벌이 부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종종 과외를 받았다. 반면 오 시장은 모친이 남대문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해 번 돈으로 대학 입시 본고사 준비를 위해 난생 처음 과외라는 걸 받게 됐다. 여기서 두 사람이 인연을 맺었지만 처음에는 서로가 그리 좋은 감정을 갖지는 않았다. ‘농땡이’를 치고 싶은 여고생과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똘똘 뭉친 남학생은 애초부터 그룹으로 묶이기 어려운 스타일이었다.
“당시 시어머니는 수예품을 갖고 남대문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시다가 어렵게 한두 평짜리 가게를 얻으셨어요. 장사가 잘되자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야겠다면서 어렵게 번 돈으로 처음 과외를 시킨 거였어요. 그때 남편은 1분 1초가 얼마나 소중했겠어요. 그런데 저는 지독히 공부에 매달리는 세훈이와 공부를 같이 못하겠다고 버텼고 결국 세훈이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갔어요. 그땐 남편이 마마보이로밖에 보이질 않았어요. 게다가 어딜 봐도 남편은 부잣집 아들처럼 보였거든요”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한 건 1년 뒤 대입 본고사를 앞둔 시기였다. 본고사 대비를 위해 서울 중구 무교동 국어 고문학원에 간 송씨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다 깜짝 놀랐다. 25명 정원의 교실에 오 시장이 혼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랐죠. 거기서 세훈이랑 또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이게 운명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했죠”
대학 입시에서 송현옥은 고려대 영문과에 합격했으나 오세훈은 낙방했다. 후기인 한국외대에 입학했던 오세훈은 이듬해 고려대 법대에 편입했다. 두 사람은 캠퍼스커플로 유명했다. 1985년 오세훈이 사법시험에 붙은 직후 24세 때 결혼했다. 병역은 기무사에서 근무했는데 1991년 2월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오세훈이 유명해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1994년 부평의 한 아파트 일조권 문제로 대기업과 맞서 13억원의 배상금을 받아낸 사건이다. 아파트 일조권을 인정한 첫 판결이었다. 이 판결로 유명세를 타면서 오세훈은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사토론 오늘과 내일' 등을 진행하게 됐다.
환경운동에도 뛰어들었다. 환경운동연합의 시민법률 상담실장,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감사,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약 5년간 일요일마다 무료 법률상담을 했다. 1999년 고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됐다.
2004년에는 이른바 ‘오세훈법’을 만들었다. 돈 드는 선거, 정경유착, 이권개입 등 구조적 모순을 강력하게 차단하는 법이었다. 이로 인해 오세훈은 정치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200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006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했다. 2010년에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스스로 사퇴했다. 이후 총선에서 종로,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오세훈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동안의 실패를 딛고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된다. 2027년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아내 송현옥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이고 극단 물결의 대표이다. 송현옥의 부친은 조각가인 송영수 전 서울대 미대 교수다. 서울에서 태어나 천안중학교-천안농업고등학교-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송영수는 처음으로 철제 조각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인물이다. 경부고속도로준공기념탑 등의 작품을 남겼다. 장충단공원에 있는 ‘이준열사상’, 효창공원에 있는 ‘원효대사상’도 그의 작품이다.
송현옥은 송영수-사공정숙 전 고려대 수학과 교수 사이 2남2녀 중 맏딸이다. 오세훈의 고교 동기인 오빠 송상호는 경희대 경영대 교수, 동생 송상기는 고려대 서어서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현옥에 따르면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가 상당히 자유분방한 편이었다고 한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거의 평생 투잡(two job)을 하며 살았어요. 영어 과외, 번역, 비디오 편집을 하며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쓴 적이 없죠. 방목을 한 탓인지 딸들이 고교 재학시절 지각도 많이 했지만 잘 커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온 큰딸 오주원은 극단 물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오주원의 남편 강상원은 벤처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오주원-강상원은 대학 1학년 때 미팅에서 만나 10년 사귄 뒤 결혼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나온 둘째 딸 오승원은 미국 유학을 다녀와 지난 2018년 결혼했다.
오세훈의 여동생인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해서 화제가 됐었다. 면접까지 봤으나 면접 다음 날 신청을 철회했다. 오세현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LG CNS컨설팅 사업본부 컨설턴트, 동부정보기술 컨설팅사업부문장, IBM 유비쿼터스컴퓨터연구소 상무, KT 신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KT에 있다가 2016년 SK C&C로 영입돼 블록체인 저장·관리 사업을 총괄했고 2017년 12월 SK텔레콤으로 옮긴 ICT전문가다.
[한국의 혼맥] 이한동 전 국무총리 (0) | 2021.05.09 |
---|---|
[한국의 혼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0) | 2021.05.04 |
[한국의 혼맥]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0) | 2021.03.09 |
[한국의 혼맥] 박범계 법무부장관 (0) | 2021.01.27 |
[한국의 혼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0) | 2021.01.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