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4선 의원이다. 16-18대 내리 세 번을 정치1번지라는 종로에서 당선했다. 그가 태어난 고향이 종로다. 종로가 고향인 정치인이 종로에서 당선한 경우는 거의 없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정세균 이낙연 등 숱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당선하고 출마했지만 종로가 고향은 아니었다. 19-20대를 건너 뛴 박 의원은 21대에는 강남 을에서 당선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도전하고 있다.
박 의원의 부친은 함경북도 출신인데 연대 의대를 나와 함경도에서 의사를 하다가 1.4 후퇴 때 남으로 왔다. 모친은 함경남도 단천 출신으로 평양에 있다가 6.25때 월남했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만나 결혼했다. 이후 부친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정문 앞에 '박내과 의원'을 차렸다. 부친 한국전쟁 때 육군 제3병원에서 군의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두 분 다 세상을 떠나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모셔져 있다. 부친은 생전에 박 의원에게 '진인사대천명'을 강조했다. 한학에 관심이 많아 붓글씨도 쓰는 등 학자스타일이었다. 부친은 박 의원도 자신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박 의원은 부친이 운영하던 박내과에서 1956년에 태어났다. 2남 2녀 중 차남으로 셋째였다. 형은 서울대 지질학과를 나와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공부했고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지질학과 교수를 지냈다. 세상을 떠났다. 누이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왔고 동생은 뉴욕의 프랫 미술학교를 나왔다. 둘 다 가정주부이다.
박 의원은 덕수초등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 때 연건동에 있던(지금은 장안동으로 이사함)은석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추첨을 통해 정릉에 있던 경일중학교에 진학했는데 학교가 2학년 때 문을 닫았다. 수송동에 있는 중앙고시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 준비를 해 친구들보다 1년 먼저 경기고에 입학했다. 경기고에서 영어와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다. 1972년 고교 2학년 때였다. 당시 부친이 집에 올때면 영자신문을 갖고 왔는데 거기에 실린 미-중 데탕트 기사를 읽으며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 부친은 서운해 했으나 모친은 박 의원을 응원했다. 서울대 사회계열에 진학해 태릉에 있던 교양과정부에서 공부했고 2학년 때 관악캠퍼스로 옮겨 법학을 전공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해 친구와 함께 듀엣을 결성해 다른 학교에 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고교 친구들이 그러지 말고 그룹사운드 하자 해서 결성한 것이 '뱀파이어'다. 박 의원은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일제 야마하 키보를 샀다. 그의 담당이 키보드였다.
박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국비 유학 7기생으로 미국 하버드대 케네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94년). 영국 뉴캐슬대학에서 조교수로 국제정치학개론과 현대동아시아 정치론 등을 가르쳤다. 당시 부인 조윤희 이사장은 처치하이스쿨이라는 여자 사립학교에서 음악 실기를 가르쳤다. 그때 청와대의 제안을 받고 김영삼 정부에서 공보비서관을 맡았다. 36세 때였다. 이후 정무비서관을 하기도 했다. 아침마다 청와대 녹지원 트랙을 25바퀴 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 멤버이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가 끝나고 김대중 정부가 등장했을 때 김중권 문희상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학교로 갔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연구교수로 있다가 미국 유학을 가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돌아와서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을 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제의를 받고 2000년 4월 16대 총선에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언어 박사이기도 하다.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중국어와 일본어도 한다. 영어 독일어는 학창 시절 배웠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는 학원에 다녔다. 옥스퍼드대에 있을 때인 1988-1989년 1년간 일본 동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일본어를 배웠다. 중국어는 방통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 익혔다. 방통대를 졸업하지는 않았다.
박 의원이 동갑내기 1956년생인 부인 조윤희씨(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이사장)를 만난 것은 1975년 2월 20일이다. 박 의원으로서는 마지막 미팅이었다. 대학 2학년 때니 이번을 마지막으로 미팅 끝내고 다른 것을 계획하려던 참이었다. 반면 조 이사장은 첫 미팅이었다. 박 의원은 남자 친구 네 명과 나갔고 조 이사장도 예체능계 친구들 네 명을 데리고 나왔다. 장소는 광화문 다방이었다. 조 이사장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순서를 정하는데 남자들은 키가 큰 순서대로 번호를 정했다. 박 의원이 키가 제일 커 (180cm)서 1번이었으나 2번인 179cm 키의 친구가 바꾸자고 해서 바꿔 박 의원이 2번이 됐다. 그때 상대 2번이 조 이사장이었다.
이날 박 의원은 조 이사장과 광화문에서 명동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눈이 내리는 길을 걸어 명동 레드옥스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헤어졌다. 박 의원은 해군 중위로 해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다 잠깐 서울로 올라왔을 때 프로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1982년 6월 1일 평창동 귀빈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부산 조선비치로 신혼여행을 갔다. 박진-조윤희는 1남 1녀를 뒀다. 아들은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고 딸은 통역대학원을 나와 가정주부다.
박 의원은 스스로를 "소탈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다.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안해 본 것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인생을 폭넓게 즐기면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조 이사장은 박 의원에 대해 "뭐든지 열심히 한다. 집에서는 재밌는 사람이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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