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맥박사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김종인)은 울산 김씨다. 울산 김씨의 시조 김덕지는 신라 경순왕의 제2 왕자로 학성 일대를 식읍으로 받고 학성부원군에 봉작되어 울산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 학성은 울산의 별호이다. 전북 순창, 전북 고창, 전남 장성 등에 집성촌이 있다.

1940년 7월11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종인은 경제학 박사로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가 정치권에 입문해 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냈다.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18대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 합류해 경제민주화정책을 입안했다.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했고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는 등 쇄신에 노력했다. 2021년 12월6일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종인의 할아버지는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이다. 법조계 원로로서 존경 받고 있는 김병로의 고향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 중리마을이다. 김병로는 2남1녀를 뒀는데 둘째인 김재열이 김종인의 아버지다. 김재열은 변호사 시보를 마친 뒤 개업을 준비하던 중 김종인이 5세 때 병으로 요절했다. 김종인은 할아버지 김병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로는 1962~1963년 민정당 대표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야권 지도자로 나선 적이 있다. 김병로는 1964년 별세했다.

김종인의 아내는 김미경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다. 김미경은 김종인의 정치적 파트너에 가깝다. 기자들도 만나고 김종인의 연설문을 써주기도 한다. 당연히 정무적인 조언도 하는 편이다. 김종인이 과거 민주당에 입당했을 때 박용진 의원이 김종인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도 종편에 출연한 박 의원을 보면서 호감을 갖게 된 김미경의 평가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인의 아내 김미경의 아버지는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이다. 작은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역대 최장수(9년 3개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다. 김종인과 김미경은 중매로 만났다. 김종인은 당시 35세였는데 수십 차례 선을 보며 대화가 통하는 파트너를 찾다가 김미경을 만난 지 두 달 만에 결혼했다. 김종인-김미경은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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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혼맥은 동아일보 창업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 집안과도 연결된다. 김병로의 맏며느리 즉 김종인의 형수가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고재욱의 동생 고귀현이다. 인촌 김성수의 장인은 고정주인데 고재욱은 고정주의 차남 고광준의 큰아들이다. 고정주는 일제강점기에 영학숙(英學塾)이라는 기숙학교를 설립했는데 고하 송진우, 근촌 백관수(김연준 한양대 설립자의 장인), 인촌 김성수, 가인 김병로 등이 이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이 때문에 창평 고씨 가문은 김성수, 김병로 자손들과 혼맥 관계를 형성했다.

김종인의 매형은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이다. 박봉환은 김병로의 손녀인 김종은과 결혼했다. 2000년 12월 29일 병환으로 별세한 박봉환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봉환의 장녀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낸 박현정이다. 박현정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사회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냈다. 손보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박현정은 지난 2014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서울시향의 유럽 공연을 마친 기념으로 진행한 만찬 도중 바깥 복도에서 부하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2020년 3월18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종인의 4촌 처남은 노태우 정부 시절 건설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진설씨다.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윤영철씨, 이택돈 전 신민당 국회의원도 4촌 처남이다. 청와대 경제수석, 필리핀 대사, 지식경제부 장관을 최중경씨가 5촌 조카사위다.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지낸 권태균 전 조달청장도 5촌 조카사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