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하 윤석열)이 2020년 3월4일 임기(7월24일)를 4달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윤석열은 향후 정계 입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석열은 1960년 12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하고(1979년) 서울대학교 법대·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9전10기 끝인 1991년 32세 때 제33회 사법고시(연수원 23기)에 합격했다. 1차는 대학 4학년 때 합격했는데 2차에서 계속 낙방했다. 그래서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아 ‘형’으로 불렸다. 당시 윤석열은 한국은행에도 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사시에 합격했다.
주광덕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용석 변호사, 이정렬 전 창원지방법원 판사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검사 생활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시작했다.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중수부 2과장과 1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거쳤다. 1998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 생활을 잠시 한 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7년 5월19일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2019년 7월25일 검찰총장이 됐다.
윤석열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이하 윤기중)다. 공주농고를 나와 연세대학교와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통계학과를 만들어 그곳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2001년부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경제학계 원로로 꼽힌다.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은 윤기중을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은 적이 있다. 윤기중의 고향은 충남 논산 노성면 죽림리이다. 파평윤씨 문정공파 12대손으로 조상 때부터 노성면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의 모친 최정자씨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였다. 결혼 뒤 사직했다.
윤석열은 중수부 1과장으로 있던 2012년 53세 때 12살 연하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하 김건희)와 결혼했다. 2008년에 설립된 코바나컨텐츠는 전시 기획을 주로 하는 회사로 '샤갈전' '반고흐전' '고갱전' 등을 주최했다. 김건희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 결혼 당시 전 재산이 2천만 원 정도라 가진 돈도 없어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 재산은 1990년대 후반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불렸다”고 말했다. 김건희의 어머니 최은순씨는 사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해 기소 상태다.
윤석열 외할머니의 동생은 고(故) 이봉모(1930~2016. 이하 이봉모)씨다. 이봉모는 강원도 강릉·명주·양양에서 한국국민당 소속으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윤석열은 어릴 때 강릉시 금학동에 있는 외가에 자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봉모는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해 한양대병원장을 지냈다. 한양대 설립자인 김연준 이사장과 가까웠다. 1970년대 야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당시 고교 야구에서 두각을 드러낸 경북고 야구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해 한양대로 끌어왔다. 그 덕에 경북고 출신 야구선수 중 상당수가 이봉모씨를 은인(恩人)으로 여긴다는 말도 있다.
서울대 법대 동기로 윤석열과 절친이었던 허창언 전 금융보안원장은 2017년 9월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질이 서로 맞았다. 어울려 술도 많이 마시고, 나 따라 한은에 입행하려고도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윤석열도 시위에 참여했는가 하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그 친구가 서울 금수저 출신 아닌가. 부친이 유명한 통계학 교수셨다. 금수저 출신들은 데모현장에 잘 나타나지 못했다. 우리 같은 흙수저 출신과는 다르지. 부모님들에게 영향 가니까. 그래도 석열이는 데모 끝나고 뒷풀이할 때 꼭 나타나 같이 어울렸어. 생각을 공유하는 게 많았지. 사정을 뻔히 아니까 왜 데모 현장에 안 왔냐, 이런 얘긴 안 하지.”
한 언론에 따르면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우성 CDRI 기업분쟁연구소 대표변호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그냥 검사다"라고 윤석열을 평가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2013년 JTBC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할 당시 윤석열을 두고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며 “윤석열은 검사를 향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년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렬 전 판사는 2013년 10월 22일 국민TV라디오 '김남훈의 인파이팅'에 출연해 윤석열에 대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으로 다른 연수원생에 비해 사법시험 합격은 늦었지만 모르는 부분은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 시험에 안나오는 부분도 지식이 깊고 교수님과 논쟁이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연수원 동기인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페이스북에 "(윤석열과)연수원 동기이기는 하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고 반이 달라 친할 기회는 없었다. 그냥 '거친 남자'였다는 느낌만 남아있다. 아마도 법조계에서는 지금쯤 그 사람 원래 꼴통이었다는 얘기가 흘러 다니고 있을 것. 늘 그랬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소문난 미식가이자 당구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총장은 대학시절 전두환 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모의재판’ 직후 외가인 강릉으로 도피,낙산사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낙산사에서 기인(奇人)이자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승려 중광(重光·2002년 사망)과 인연을 맺었다. 모친도 독실한 불교신자다.
윤석열은 2019년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65억9076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 49억7200만 원, 서초동 복합건물 12억 원 등 90% 이상의 재산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명의의 재산이다. 병역은 부동시로 군대 징집이 면제됐다. 윤석열은 “부동시로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못했고 안경을 착용하면 어지러워 계단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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