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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맥] 이재현 CJ그룹회장

경제인

by 혼맥박사 2021. 1.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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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위 사진)의 장남인 이선호 씨(아래 사진)가 CJ제일제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선호는 1월18일 CJ제일제당의 부장급 자리인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을 맡았다.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며 물러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이씨는 이후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CJ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이선호는 삼성가 장손이다. 아버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고 할아버지는 이병철 회장의 큰아들인 이맹희 전 회장이다. 


이맹희의 부인은 손복남이다. 두 사람은 만난 지 한달 만인 1956년 12월 결혼했다. 아버지 이병철이 정해준 결혼이었다. 이병철과 부인 박두을은 이맹희를 앉혀놓고 “참한 색시감이 있으니 이참에 선을 한번 봐라. 네가 네 살 때부터 마누라감으로 점찍어 두었던 참한 규수다. 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둬라”라고 말했다. 이맹희는 그 자리에서 선볼 여자의 사진을 처음 봤다. 이름은 손복남,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여성이었다. 
3일 후인 11월6일 이맹희는 손복남을 봤다.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손복남을 멀리서 본 것이 전부였다. 물론 손복남은 결혼 전까지 이맹희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두 사람은 그해 12월1일,  서울 종로 천도교회관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손복남의 부친은 일제 강점기에 경기도 장단군수를 지냈고 광복 후에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다. 이병철과 손영기는 진작부터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 


결혼 직후인 1957년 2월, 이맹희는 동생 이숙희와 결혼한 매제 구자학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두 달 후인 4월 손복남과 이숙희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두 식구는 함께 생활했다. 이맹희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랭귀지 코스를 밟은 뒤 테네시 주립대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다시 미시간 주립대로 옮겨 그곳에서 공업경영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손복남은 전공을 살려 아동교육학을 공부했다. 이맹희-손복남은 미국 유학 시절 이미경·이재현 두 자매를 얻었고 훗날 차남 이재환을 얻어 이맹희-손복남은 2남 1녀를 뒀다.


이재현은 삼성가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 유학 경험이 없다.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재현은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씨티은행에 입사했다. 이재현은 아버지에게 “누구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라도 삼성에는 입사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삼성’이라는 끈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병철은 처음엔 손자를 그냥 두고 보다가 계속 외국계 은행원 생활을 하자 상당한 압력을 넣어 삼성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재현은 1983년 평사원으로 제일제당에 입사해 1985년 경리부 과장이 됐다. 이재현이 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가 기간이 짧아서 그렇지, 사원·대리·과장 등 거칠 것은 다 거쳤다”고 말하곤 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현은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발령받을 때까지 7년 넘게 제일제당 경리부 및 기획관리부에서 경영을 배웠다.

이재현이 이끄는 CJ그룹 서울 남대문로 본사 사옥 로비에는 이병철의 흉상이 있다. 삼성가 장손이라는 이재현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J는 1993년 계열 분리를 시작해 1996년 5월1일 ‘제일제당그룹’ 출범을 공식적으로 밝힌 후 1997년 법적으로 완전히 홀로 섰다. 이재현의 나이 36세 때였다. 이재현은 1998년부터 CJ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있다가 2002년 3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사 이름을 ‘CJ’로 바꿨다.

이재현은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나온 김희재와 연애결혼을 했다. 이재현의 장모인 김만조는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연세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김치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재수를 한 이재현은 대학 1학년 때 2학년이던 김희재를 친구들 송년 모임에서 만났다. 이재현이 씨티은행에 들어가고 김희재는 디자인회사에 다닐 때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 1년 내내 매일 만났다. 이재현이 포니2로 김희재를 과천 집까지 매일 데려다줬다고 한다.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김희재에게 “미국 가지 마라”라고 이재현이 말한 것이 프러포즈였다.

이재현-김희재는 1남 1녀를 뒀다. 딸 이경후는 2008년 8월31일 아버지처럼 연애결혼했다. 1985년생인 이경후는 미국 콜럼비아대를 조직심리학 석사로 졸업한 이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지난 2017년 3월 상무대우,그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2020년 연말 인사에서 CJ ENM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미국 유학 중에 만난 남편 정종환은 현재 CJ미주본사 대표(부사장 대우)다. 아들 이선호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는데 현재 CJ제일제당 부장이다.

이재현의 누나인 이미경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김석기 중앙종금 회장과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김석기는 이후 연극배우 윤석화와 결혼했다. 이미경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동아시아 지역학 석사를,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에서 역사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1995년 스필버그 감독 등이 설립한 세계 최대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합작을 성사시키며 능력을 발휘했다. 현재 CJ그룹 부회장이다.

배재고-타이완 대학을 졸업한 이재현의 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CJ경영기획실 중국 담당 상무 등을 지내다 2005년 독립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GV의 스크린 광고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이재환은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7~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민기식의 딸 민재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이재현의 모친 손복남의 동생 손경식은 사실상 이재현과 함께 CJ를 이끌어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그는 CJ그룹 회장도 역임했다. 손경식은 한일은행에서 3년간 근무하다 미국에 건너가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지냈다.

손경식은 부인 김교숙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장녀 손희영은 이동훈 전 제일화재 사장의 아들 이재환과 결혼했다. 이동훈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아들인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이 김영혜의 남편이기도 하다. 아들 손주홍은 지난 2006년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3녀 성가은과 결혼했다. 영원무역은 중견 섬유업체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성가은은 영원아웃도어 상무로 있다.

이재현은 국내외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하면서 546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963억원대 법인 자산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 50여일 뒤인 8월20일 부인 김희재로부터 신장을 받아 신장 이식 수술을 한 그는 2014년 다시 재수감 돼 약 두달 여(4.30~6.24)를 교도소에서 보냈다. 총 107일의 수감 기간을 제외하면 내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 11월19일 대법원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 집행정지 기간을 2015년 3월21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재현은 신청서에서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급성 거부 반응, 수술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 면역억제제로 인한 간 손상, 이식 거부 반응 발생 위험, 저칼륨증과 저체중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 악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공황증 등을 호소했다.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은 이재현은 대법원에서 2년6개월 판결을 받았다. 2016년 광복절에 사면을 받고 풀려났다.




출처: https://ssjm21.tistory.com/6 [혼맥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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